1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등 9개 기업은 오는 12월 ‘수소밸류체인추진협의회’를 설립한다. 현재 석유·에너지 대기업 ENEOS 등 에너지 기업과 상사 기업들을 중심으로 준비조직을 꾸린 상태다. 이들 기업은 향후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협의회에 가담시켜 조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자동차·에너지·상사 등 업종이 다른 기업들이 협의회 설립에 나선 것은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협의회 설립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 기업들이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협의회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본 수소기술 경쟁력 향상이라고 전했다.
수소에너지 개발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도요타다. 도요타는 지난 6일 JR동일본·히타치제작소와 연계해 수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철도 시험차량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와 공동으로 북미 시장용 수소연료전지 트럭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상사도 8월 이스라엘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수소 제조 스타트업 기업 ‘ H2프로’에 출자했다. 투자액이나 출자 비율은 밝히지 않았지만 스미토모는 H2프로의 신기술을 활용하면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2프로는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만들 때 수소와 산소를 따로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제조법에서는 수소와 산소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혼합을 막기 위해 격리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H2프로의 기술을 활용하면 수소 제조 시 에너지 효율이 향상될 수 있다. 이 밖에 미쓰비시중공업도 최근 수소 제조장치를 만드는 노르웨이 기업 ‘하이드로젠프로’에 출자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드로젠프로는 알칼리 수조를 이용한 물 전기분해 기술로 하루에 수소 4.4톤을 생산할 수 있는 9,000㎾급의 수소 제조장치를 개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발전 시스템이나 비료 제조, 제철 분야 등에 하이드로젠의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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