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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도대체 언제쯤 나올지…갈길 먼 코로나 백신[글로벌WHAT]

다시 'BACK신'…연내 개발 물건너가나

전세계 45개 임상 중이지만

3상 후 승인 단 한곳도 없어

J&J·릴리, 안전 문제로 중단

화이자, 내달 긴급승인 신청

전문가 "출시돼도 접종 1년 걸려"

FILE PHOTO: A w/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에서 다시 들불처럼 번지면서 결국 백신과 치료제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독일·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46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보다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상황이 심각한 파리 등 9개 지역에 최소 4주간 통금을 시행하기로 했고 독일의 16개 주 정부는 술집의 야간영업을 금지하는 등 다시 빗장 걸기에 나서고 있다. 봉쇄령 등을 통해 코로나19 잡기에 나섰던 유럽 국가들은 물론 미국에서도 불과 몇 달 만에 2차 확산이 현실화했다. 이에 전 세계 주요 백신 관련 글로벌 기업과 기관·단체는 이르면 올해 말까지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검증이 끝나는 오는 11월 셋째 주에 관계당국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관계당국의 사용승인에 대비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총 4억5,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신이 실제 사용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45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90여개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임상 3상을 마치고 승인을 받은 곳은 아직 하나도 없다. 총 6개의 백신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제한적 혹은 조기 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3상을 마치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상을 진행하던 제약사들도 줄줄이 안전 문제로 임상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개발 중인 백신 접종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았던 탓에 이 소식은 더욱 충격을 줬다. 곧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에서는 임상시험이 재개됐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해 중단된 상태다.



이 밖에 미국 정부, EU와 공급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존슨앤드존슨도 임상시험에 참여한 백신 접종자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해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도 잠재적인 안전 우려로 3상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과 달리 대선 전에 백신이 출시되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선은커녕 올해 안에 백신이 나오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점을 “내년 1·4분기 또는 4월”이라고 말했다. 이나마도 현재 임상시험 중인 모든 백신 후보가 안전하고 효과가 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백신 승인을 강조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9~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바로 접종하겠다는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많은 27%에 달했다. 앞서 퓨리서치센터가 시행한 조사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은 5월 72%였으나 9월 들어 51%로 급감했다. 미 CBS방송이 유고브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백신을 즉각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7월 32%에서 8월 21%로 11%포인트나 하락했다. 백신의 개발·승인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되레 불신만 키운 셈이다.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BBC에 따르면 런던임피리얼칼리지의 닐레이 샤 교수는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더라도 한 달 안에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6개월이나 9개월 혹은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을 담을 유리병과 저장할 냉장고의 용량이 충분할지도 의문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기존 독감 백신보다 10배가량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3만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과연 충분한 인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제넥신과 국제백신연구소(미국 이노비오와 공동)가 각각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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