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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효과 90% 화이자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시·경제에 긍정적 요소지만

백신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 효과

경기회복 당분간 제한적

화이자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컸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크게 올랐습니다. 한때 1,500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막판에 밀리면서 전거래일보다 834.57포인트(2.95%) 뛴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라는 화이자 백신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입니다.

화이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제약사입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모더나 때와는 또 다른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방효과 50~60%인 독감백신 대비 월등...내년 3분기에나 대량 접종가능
우선 주요 결과부터 알아보죠.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앤텍은 지난 7월부터 후기 임상을 시작했습니다. 참가자의 절반은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위약에 소금물을 투여 받았습니다. 그 이후 회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고, 또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기다렸는데요. 지금까지 약 4만4,000명의 참가자 가운데 94명만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겁니다. 독립된 전문가 위원회가 이를 추적하는데 이들을 빼고는 94명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 백신을 맞았는지, 아니면 위약을 투여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90% 예방효과라는 추정치를 보면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매우 적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90%라는 숫자입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독감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가 40~60%에 불과합니다. 홍역(95%)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당초 식품의약국(FDA)은 50%만 넘으면 승인을 해줄 방침이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대단한 결과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심각한 안전 문제도 없다고 합니다.

특히 화이자의 임상 시험에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추가적인 결과를 통해 노년층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9월부터는 16세 이하도 시험대상에 넣었고 지난 달에는 12살 어린이들에 대한 시험도 시작했습니다. 더 어린 아이들도 임상 대상에 넣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큰 노년층과 어린이 보호여부도 알 수 있게 될 듯합니다. 화이자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새로운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유통...화이자 백신 -60~-80도 유지해야
관심은 언제부터 화이자의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요. 앞서 화이자는 11월 셋째 주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신청을 하면 이를 심사하는데 최소 수주가 걸립니다. 이를 고려하면 패스트트랙을 따를 경우 올해는 필수인력과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작업은 이미 시작했다”며 “올해에 5,000만개, 내년에 13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총 2회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2,5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대량 접종은 내년 3·4분기나 돼야 한다는 게 화이자 측의 예상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다우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EPA연합뉴스




문제는 집단면역이 되려면 인구의 4분의3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일이 잘 풀려 연말부터 접종이 가능하더라도 남아 있는 관문이 적지 않다는 것인데요.

우선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구의 상당 수가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물론 화이자 외에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이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이어서 이른 시일 내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에 대량 백신접종은 결코 쉽지 않으며 앞으로도 수년간 코로나19가 우리와 함께 있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유럽은 2002년에서야 소아마비 퇴치를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다른 백신보다 보관과 이동이 더 어렵다고 전했는데요. 이동시 -60~-80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이 -10도가 안 되는데 이보다 더 보관과 이동이 어려운 셈이죠.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은 독감백신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증시 10% 추가 상승 전망에도...하루아침에 마스크 벗을 일 없다
이날 증시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화이자의 백신 소식은 한줄기 빛과 같습니다. 시장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인데요.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9일 증시 상승은 베이비 스텝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10% 이상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점쳤는데요. 실제로 이날도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이 깊은 항공과 크루즈, 은행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에너지 수요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에너지 주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내놓는데요. 미 경제방송 CNBC는 “월가는 백신 뉴스에 따른 상승세가 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신이 나오게 되면 외부활동이 자유로워지고 그에 따라 식당과 쇼핑몰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는데요. 구스 파우처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매우 좋은 뉴스”라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화이자의 백신 소식에도 조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 어두운 겨울이 오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치솟고 있으며 독감시즌과 맞물려 최악으로 갈 수 있다. 연말부터 백신접종이 이뤄지더라도 당장 경기가 살아나는 것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연말부터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상황이 180도 뒤바뀌는 건 아닙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으로는 크기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나는 여전히 단기나 내년 경기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치솟고 있고 이것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2~3달가량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대규모 접종이 이뤄져야 사실상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외부활동이 안전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은 내년 중후반은 돼야 본격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미국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 역시 내년 하반기는 돼야 백신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가 계속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백신이 나와도 바로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명확히 말해줍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화이자의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어두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000만명을 넘은 상태로 이번 겨울이 큰 고비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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