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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어묵 "김현미, 선거철에 부동산 책임 뒤집어쓸 것…태세 전환에 속으면 개돼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은평구에 위치한 매입 임대주택을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의 저자이자 부동산 카페의 인터넷 논객 ‘삼호어묵’(본명 윤세경)이 2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설에 대해 “아직 선거철이 아니라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내놨다.

‘삼호어묵’은 30대의 평범한 주부로 알려져 있으며 부동산 민심이 악화하기 시작한 지난 6월 말부터 포털의 한 부동산 관련 카페에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글을 게시하며 유명세를 타 지난 9월 책으로 출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7조’로 잘 알려진 진인 조은산씨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터넷 논객이다.

삼호어묵은 글에서 “일각에서 김현미 교체설 얘기가 흘러나오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탱커를 죽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며 “여태 욕받이 노릇을 대신해준 김현미가 갈려나가면 그 다음은 본체인 청와대가 죽어나갈 판인데 김현미같은 불세출의 탱커를 갈아치울 이유가 없다”고 바라봤다.

탱커는 온라인 게임에서 같은 편을 대신해 공격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일컫는 말로 삼호어묵은 탱커의 미덕으로 ‘적의 공격을 본인에게 끌어오는 기술’과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는 맷집’ 두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아직 (김현미 장관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 선거철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물론 신앙인들(강성 지지자들)조차도 부동산 정책의 실수는 일부 인정하는 바, 이 책임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워야 향후 선거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철이 되면) 김현미가 갈려나감과 동시에 모든 죄는 더불어민주당도 청와대도 아닌 김현미의 1인의 잘못이 된다”며 “새로 임명된 장관은 모든 죄를 전임에게 뒤집어씌우며 ‘나는 시장주의자다. 여태 부동산정책에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잘못된 정책들을 바꿔나갈 것이다’라고 태세를 180도 전환할 것인데 여기서 속으면 개돼지가 된다”고 경고했다.

삼호어묵은 “(정부·여당이) 원하는 정권 재창출을 이룬 순간 안면 싹 몰수하고 먹튀 할 것”이라며 “부디 누가 국토부 장관에 앉더라도 속지 말기 바란다. 심지어 내가 국토부 장관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니까 그때 가서 내가 뭐라고 말하든 나에게 속지 말기를 바란다. 다시 말한다. 후임이 누가 되든 속지 마시라. 그 자리에 누가 앉아도 정권이 변하지 않는 이상 똑같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그들 생각에 ‘유일한 약점인’ 부동산 문제를 김현미 1인에게 다 뒤집어씌워서 쳐내고 나면 (지지자들은) 양심에 한 점 거리낄 것도 없이 (여당을) 찍어줄 것”이라며 “‘김현미 때문에 우리 정부 그간 욕먹은 거 생각하면 진짜 열 받네요’, ‘다행히 새 장관이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다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들 덕에 그들은 유유히 대선 (혹은 서울시장)을 이기고 잽싸게 안면몰수 후 하던 거 계속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호어묵이 올린 글의 일부. /부동산 카페 캡쳐


그는 또 “내가 말한 것과 달리 선거철이 아직 안 왔는데 교체가 된다면 내부에서 한 여론조사가 심각한 수준이 돼서일 것”이라며 “거꾸로 지지도가 진짜로 콘크리트라 안 움직이면 아예 교체할 필요성이 없을 수도 있다. 즉 모든 것은 지지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지율에 달려있다는 것은 곧 우리들 손에 달렸다는 소리”라고도 했다.

삼호어묵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이런 식으로 가면 (무주택자들에게 기회는) 자칫 영영 안 오는 수가 있다”며 “부동산에는 사이클이란 게 있다. 적절한 규제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의 물량이 조절되며 그에 따라 집값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 것인데 공급을 틀어막아서 그 사이클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기회는 또 올 거라고 해봐야 정부가 안 바뀌는데 무슨 수로 기회가 오겠느냐”며 “호텔 방을 개조할망정 재개발·재건축은 안 하고 있다. 그러면 이 불지옥은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물론 지금 재건축을 풀어도 대량 멸실과 전세 부족 때문에 일단 지옥을 보게 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해놓은 물량이 있을 동안에 꾸준히 뭔가를 해야 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공급은 충분’이라고 하면서 (공급을) 틀어막고 있었던 결과를 지금 호텔 리모델링 따위의 뻘짓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뻘짓의 결과는 고스란히 찍어준 국민들이 짊어져야 한다. 고위인사들은 이미 강남아파트 꿰차고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특히 무주택일수록 더욱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정신줄 놓고 ‘언젠가 기회는 또 오겠지’하고 있으면 여기서 끝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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