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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中서 '금융혁신'은 그림의 떡?…3조 디지털債 발행 직전 취소

블록체인 통해 소액 매입 가능하지만

中정부, 디지털 위안과 충돌 염려한 듯

전문가들 "당국 점점 혁신에 몸사린다"

중국 정부가 시범 유통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국유 은행이자 2위 상업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30억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을 아무 설명 없이 발행 직전에 중지했다가 아예 취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매번 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현실에서는 중국 정부의 핀테크(금융+기술)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CB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CCB의 디지털 채권 발행 대행사인 말레이시아 푸상 가상증권거래소는 전날 성명에서 CCB가 “디지털 채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청약금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CCB는 애초 디지털 채권을 지난 13일 정오에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를 중지시켰다. 그로부터 열흘 후 역시 아무 설명도 없이 발행 계획 자체를 취소했다는 것이다. SCMP는 “해명 요구에 CCB 측은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상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조만간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CCB의 디지털 채권은 이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CCB는 이번 디지털 채권에 대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미국 달러화나 비트코인으로도 거래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반 투자자들도 블록체인을 통한 채권 분할로 100달러 단위라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이는 채권 유통에서 상당한 혁신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로서는 디지털 위안화의 독점 체제를 위해 이미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 화폐의 중국 내 유통을 금지한 상황에서 CCB의 디지털 채권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셈이다.

SCMP는 이번 사태에 앞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것과 연결하며 중국 정부가 금융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키 줘 차이나르네상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핀테크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며 “점점 혁신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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