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젊은 층 감염자 증가가 꼽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20~30대 감염자 비중이 한 달 새 28%까지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찮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83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25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83명)까지 합하면 전체 환자의 35.7%가 20~30대였다. 2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8월 27일 당시 20~30대 확진자 비율이 23.1%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청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만 앓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이다.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만큼 활동성도 높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전파력이 고령층에 비해 훨씬 강하다. 실제 최근 젊은 층들은 시간 제약 등이 있는 유흥 시설 대신 파티룸 등으로 발길을 돌려 여전히 모임을 하기도 한다. 파티룸은 각종 파티나 소모임을 열 수 있도록 빌려주는 공간으로, 호텔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 대학생 박 모(24) 씨는 “오후 9시 이후에는 술집에 갈 수 없어 친구들과 함께 파티룸을 가기도 한다”며 “친구들 중에는 확진자가 없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3명이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서울에서만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서울 지역 하루 최다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의 156명으로 5일 만에 최대치를 다시 썼다.
방역 당국은 건강한 청년층이라고 무조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누적 위중·중증 환자 1,004명 중 40대 이하가 53명으로 나타났다. 20대 6명, 30대 9명, 40대가 38명이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젊은 층이 거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덜하다”며 “하지만 방심하다 감염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활동을 줄이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영탁·이주원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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