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자신의 공약이야말로 ‘민주당다움’을 실현할 공약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선대회에서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의 랜드마크 세빛둥둥섬이 떠오른다”며 “이 공약엔 절절한 서민의 애환이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화려해 보이지 않더라도 시민 하나하나의 삶을 돌보는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공공아파트 16만호 공급 공약을 두고 “충분하지는 않아도 많은 서민이 희망을 품게 된다. 이런 방식의 주거 대책이 민주당다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이 공약의 철회를 요청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21분 도시’와 관련해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큰 걸음”이라며 “옥상정원·수직정원을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기존 건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방침은 늘 서울시민에게 꿈과 미래를 주는 것이었다”며 “매일 혁신하는 ‘혁신의 정신’이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한편 ‘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정책’이라는 사전질문에 박 후보는 “서울을 재편해야 한다”며 “지금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서울이 미래 100년간 경제수도로서 세계 표준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언급했다.
우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에 대해 “범민주진영의 지지층을 결집할 후보가 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을 대변하는 공약으로 승부하는 저 우상호가 필승카드”라고 답했다.
앞서 박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년실업을 줄이고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창업을 촉진하는 1석 4조의 신고용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제 주5일제를 넘어 주 4.5일제를 생각해볼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22일) 주 4.5일제를 주장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정책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우 후보는 이날 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노 전 대통령의 사진사로 유명한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다둥이 아빠들의 수다’라는 제목의 대담에 출연할 예정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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