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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뚝심…SK㈜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난다

[SK바이오팜 지분 1.1조 블록딜]

"바이오를 그룹 중심축 육성"

20여년간 꾸준히 투자 공들여

성공 가능성 회의적 시각에도

복제약 대신 신약개발로 승부

"올해도 팜테코 IPO 논의 등

신성장 분야 발굴 투자 주력"


SK(주)가 SK바이오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4차 산업 혁명 전문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SK(주)는 “반드시 바이오 사업을 SK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최 회장의 신약 주권 확보 의지를 성과로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주)는 24일 SK바이오팜의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1조1,16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되며 독립한 지 10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은 20여년 간 바이오 사업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이번 투자금 회수로 새로운 투자여력을 확보한 만큼 또 다시 육성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어냈다. 지난 해 6월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1을 기록하며 당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약 개발은 바늘 귀에 낙타 10마리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평한다. 개발 자체에만 10년 이상이 걸린다. 성공 가능성이 낮아 경험 많은 글로벌 기업조차 신중히 접근하는 분야다. 최 회장이 신약 개발에 뛰어든 지난 2002년 당시에는 국내 대표 제약사들조차 신약 개발 보다는 실패 확률이 낮은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었다. 재계가 SK그룹 바이오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던 이유다.



하지만 최 회장 특유의 뚝심은 신약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바이오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오는 2030년에는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장기 육성의 의지를 담아 지난 2007년 SK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신약 개발조직은 지주회사 직속으로 유지했다. 단기 실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장기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SK그룹은 지난 해 1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엠팩 등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하는 3개 법인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하며 글로벌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는 SK팜테코 기업공개(IPO) 논의를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주)는 앞으로도 바이오사업 분야의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프랑스의 CMO 기업인 이포스케시(Yposkesi)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가치를 10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으로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만큼 새로운 성장 분야를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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