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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변희수 사망 범죄 혐의점 발견 못해"…부검 예정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5일로 예정된 발인 절차 늦춰져

경찰은 성전환 후 강제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하사가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전환 후 강제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하사가 지난 3일 청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4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현장감식과 유족·지인 등을 조사했으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은 이르면 5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7시로 예정되었던 발인 절차 등은 그 이후로 늦춰진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도 범죄를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대로 수사를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그 이후 '계속 복무'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군은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강제전역을 결정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을 받아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다음 달 15일에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4일 오전 변 전 하사가 거주하던 자택 현관문 앞에 놓인 술병과 부의 봉투. /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3개월 전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지난 3일 오후 5시 49분께 숨진 채 119구조대에 발견됐다. 그는 강제전역 후 고향이자 가족이 있는 청주로 내려온 뒤 따로 집을 얻어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상당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출입이 금지된 그의 집 앞에는 추모 글귀가 적힌 부의 봉투 등이 놓이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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