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터뷰] 그레이시 "다크한 변신, 팬들에 '찰떡같다'는 말 듣고 싶어요"

그레이시 / 사진=빅오션ENM 제공




벌써 데뷔 5년차, 그룹 그레이시에게는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네 장의 싱글 앨범을 냈지만, 짧은 활동으로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다. 그로부터 공백기만 1년 6개월. 컴백에 초조함만 늘어갔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기약 없는 무대를 기다리던 멤버들은 고된 시간 끝에 드디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새 소속사에서 180도 달라진 콘셉트로 야심 한가득 품고 돌아온 이들의 포부는 신인 그 이상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레이시 멤버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컴백에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이었다. 이들의 마지막 앨범은 2019년 8월 발표한 ‘브라보 마이 트립(Bravo My Trip)’. 이 앨범 이후 회사 사정으로 인해 원하지 않은 긴 휴가를 가져야만 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지내다가, 긴 시간을 이렇게만 보낼 수는 없어서 자기개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기에 작곡을 배웠죠. 나를 위해 시작했다가 재미가 붙었는데, 더 열심히 해서 그레이시의 곡을 써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혜지)

“휴식기 동안 같은 소속사인 B.A.P 문종업 선배님의 무대 피처링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 활동이 끝나고 소속사에서 그레이시를 다시 부를 줄 알았는데 쭉 쉬게 됐죠. 씁쓸했지만 마음 정리를 하고 컴백을 기다렸어요.”(신영)

컴백을 앞두고 벅찬 마음에 눈물까지 차오를 만큼 멤버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있다. 무엇보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던 팬들에게 드디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마음이 크다.

“회사 호출에 멤버들이 다 같이 모였을 때 사실 불안한 생각이 있었어요.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컴백이 아닌 다른 소식(해체)일까봐 걱정했어요. 예전에는 다른 아이돌 무대 영상도 잘 찾아보는데 그동안은 힘들어서 일부러 안 찾아봤었거든요. 그런데 소식을 들은 뒤에 ‘어떻게 준비할까?’ 생각하면서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열기가 뜨거워졌죠.”(예소)

“처음에는 안 믿겼어요. ‘어차피 또 밀리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공백기 동안 팬들과 팬카페랑 트위터, 브이앱으로만 소통했는데 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볼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못 해준 게 미안해서, 한편으로는 (컴백 소식에) 안심이 됐어요.”(예나)

그레이시 예나(좌), 혜지 / 사진=빅오션ENM 제공


그레이시가 열정적으로 준비한 첫 미니앨범 ‘M’의 타이틀곡 ‘숨;(Blood Night)’은 처음 선보이는 다크 콘셉트의 곡이다. 강렬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미련 가득한 꿈 속을 벗어나려는 상황을 표현했다. 10대 그룹으로 데뷔해 그동안 밝고 귀여운 콘셉트를 밀던 것과 정 반대로 보컬부터 퍼포먼스까지 모두 카리스마가 넘친다. 확실하게 달라진 만큼 분명한 성과가 나타날거라 멤버들은 믿고 있다.

“과거 눈이 즐거운 노래를 했다면 이번에는 보컬로도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라이브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런 부분을 알아봐 주면 좋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 ‘찰떡이다’라는 반응도 얻고 싶어요. 이번 앨범으로 음악 방송 1위도 하고 싶고, 코로나19가 끝나면 월드 투어도 하고고 싶어요.”(혜지)



“‘준비 많이 했네’ ‘이갈고 나왔네’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퍼포먼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데뷔 이후로 오랜만에 댄서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안무에 숨겨진 스토리가 있어요. 그런 포인트에도 초점을 맞춰서 잘 봐주셨으면 해요.”(예소)

그레이시 신영(좌), 예소 / 사진=빅오션ENM 제공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터닝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매 앨범 최선을 다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도약해야만 한다. 아이돌 그룹의 전속계약이 보통 7년이기 때문에 약 2~3년의 기회만 남아있다. 2년 안에 해내야 된다는 절실함이 얼굴에 묻어난다.

“5년차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미니 앨범이고, 아직 정규 앨범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 계속 정규 앨범 발매를 어필하고 있어요. ‘숨’이 우리를 발굴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죠. 회사를 옮기면서 포맨 정세영 선배님과 식구가 됐는데 우리에게 ‘꾸준히 하면 언젠가 그 목표에 도달해 있을 거야. 지금처럼만 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5년 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도 팀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게 멤버들 간의 끈끈함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이대로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예나)

2~3년차 당시 팀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매번 달라지는 색깔이 그레이시의 색이라고. 매번 다른 스타일에도 찰떡까지 소화하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다. 팬들조차 다음 앨범의 콘셉트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예측불가 매력을 가진 그룹으로 남고 싶다.

“이전에는 모든 활동이 데뷔하는 기분이었어요. 이번에는 1년 반 만에 컴백하는 것이고, 모든 환경이 바뀌어서 진짜 데뷔곡처럼 떨려요. ‘5년 차답게 행동하자’ ‘우리는 프로다’라고 되뇌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예소)

“소속사도, 스태프도 모든 게 다 바뀌어서 우리에게 ‘데뷔하는 팀인가?’라고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재데뷔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멤버들 모두 긍정적이라 ‘하면 한다’라는 마음이에요.”(혜지)

한편 그레이시는 지난 5일 '숨' 컴백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지난 7일 언택트 공연 '그레이시 온라인 라이브 2021(G-reyish ONLINE LIVE 2021)'를 개최해 팬들과 만났다. 앞으로 각종 음악 방송과 콘텐츠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레이시 / 사진=빅오션ENM 제공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