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마스크 스캔들'에…獨 집권 기민당 지방선거 패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 등 두 곳에서 실시된 주 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여당 연합이 패배했다. 여당 정치인들이 정부에서 발주한 마스크 조달 사업에 개입해 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긴 '마스크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독일 16개 주 총리 중 유일하게 녹색당 소속인 빈프레트 크레치만 현 주 총리가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녹색당의 득표율은 31.5%로 5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기민당은 4%포인트 떨어진 23.0%로 추락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사민당 소속으로 8년째 집권 중인 말루 드라이어 현 주 총리의 승리가 유력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9월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 선출을 앞두고 나와 관심을 끈다. 독일은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6월 작센안할트주, 9월 연방하원·베를린시·메클렌부르크포폼메른주·튀링겐주 등의 선거를 연달아 치른다. 특히 연방 하원 선거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새 총리를 뽑게 되는데 독일에서는 하원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한 제1정당 대표가 통상 총리로 선출된다. 폴리티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와중에 마스크 스캔들 같은 부패 사건으로 기민당이 집권당의 지위를 위협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스크 스캔들은 이번 선거를 코앞에 둔 이달 초 독일 정가를 뒤흔들었다. 니콜라스 뢰벨 기민당 연방의원은 중국산 방역 마스크 주문 중개 수수료로 25만 유로(약 3억 4,000만 원)를 받은 의혹을 인정하고 지난 5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게오르크 뉘스라인 연방의회 기사당 원내부대표도 마스크 공공 발주 물량을 제조 업체에 중개하고 66만 유로를 챙긴 의혹으로 7일 원내부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기사당을 탈당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