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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유는

李, 안철수캠프 정책자문…'정치적' 해석도 나와

"기자회견이 저로 인해 왜곡될까봐 고민했지만

피해자가 참석 요청…교수가 할 수있는 게 자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9일 오후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열린 대학원 내 권력형 성폭력 및 인권침해 대응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18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 측에서 꼭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책 자문을 하는 이유에 대해 “교수가 할 수 있는 게 정책 자문밖에 더 있겠냐. 그렇게 수락한 거”라고 말했다. 이어 “캠프에 합류한다는 게 사실 잘 이해가 안 간다. 캠프에 출근도 안 하고 퇴근도 안 하고 나가지 않는다. 캠프의 실체를 본 적 없는데 왜 다들 그렇게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애당초 어디서든 정책 자문은 할 거라고 이야기했었고, 17대 국회부터 민주당 정책자문을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적으로 했었다. 최근에는 어떻게 하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거고. 제가 정책 자문하는 분들이 다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에 참석했던 이 교수는 지난 2월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나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 이 교수는 지난 9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아동·여성·청소년 정책 자문역을 수락했다.



한편 야당의 정책 자문을 맡은 이 교수가 고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여한 것은 ‘정치적’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사실은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깐 고민을 했었다. 혹시라도 피해자의 이런 입장 표명이 저로 인해서 오염되고 왜곡될까 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건 전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었는데 피해자 측에서 꼭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관되게 피해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보호수용법도 법안을 마련하려고 성폭력 특위에 힘을 빌렸었다”며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 와서 피해자가 도와달라는데 제가 외면하는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어서 그래서 참석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분은 아마 보궐선거를 앞두고 점점 더 불안해질 것 같다. 본인이 정말 공무원이 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겠냐”며 “복직했을 때 결국 이분이 살인죄로 고발까지 당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시선이 있는 조직에 돌아갔을 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런 공포심부터 시작해 다양한 불안감을 느끼는 거야 상상만 해도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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