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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김한별 "美 경험서 약점·자신감 찾아…연말엔 PGA 무대 도전 계획"

헤지스·신한 오픈 잇달아 제패

지난해 KPGA 유일 2승 '스타덤'

CJ컵서 기량 차이 절감했지만

동시에 '해볼 만하다' 느끼기도

올 목표는 작년보다 성장한 3승

최경주처럼 '男 골프 간판' 될 것

김한별은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은 김한별’이 되는 것”이라며 “3승과 대상을 타고 싶다”고 했다./사진=민수용(골프 전문 사진작가)




멀리서 딱 봐도 김한별(25·SK텔레콤)이었다. 상체가 활처럼 뒤로 휘는 특유의 피니시 자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근 제주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올 시즌 함께할 캐디와 동반하며 호흡을 맞추는 김한별을 만났다. 이번 동계 훈련 기간 제주와 대전의 골프존 레드베터 아카데미를 오가며 훈련을 한 그는 이제는 홈코스 격이 된 SK 계열의 핀크스에서 담금질 중이었다. ‘시즌 때보다 살이 붙은 것 같다’고 하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이 3~4kg 늘었고, 비거리도 15m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요즘 추세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출발은 뒤졌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쳤고, 2017년 호심배 아마추어 선수권과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는 등 탄탄하게 성장했다. 그는 “초등학교 2~3학년 때 잠시 수영을 한 적은 있지만 저랑 안 맞는 것 같아 그만뒀다. 그것 빼고는 특별히 한 운동이 없다”면서 “일곱 살 위 큰형이 체육 교사이고, 저도 골프 선수인 걸 보면 운동신경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 같다”며 웃었다.

김한별은 부모님을 따라 연습장에 가본 뒤 골프를 시켜 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느낌이 좋았어요. 공을 맞히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잘한다, 잘한다’ 하길래 진짜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중2 때 대회에 나갔더니 잘 치는 애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깨닫고 더 열심히 하게 됐죠.”

한별이라는 이름은 잘 알려진 대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부모님이 사학연금을 깨면서 그를 뒷바라지했다. 부모의 바람대로 그는 지난해 헤지스골프 KPGA 오픈과 신한동해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면서 ‘큰 별’이 됐다. 주머니 사정도 풍족해졌다. 지난해 상금으로만 4억 원 넘게 벌었고, SK텔레콤과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부모님의 노후 자금은 다시 채웠을까. “그건 진즉에 했다”는 그는 “지난 2월에 아버지가 은퇴하셨는데 하고 싶은 것 다 하시라고 용돈도 넉넉히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한별은 “올해 연말 PGA 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사진=민수용(골프 전문 사진작가)


김한별은 지난해 10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서 공동 48위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니 나름 만족할 만하지만 다시 한번 ‘우물 안 개구리’임을 깨우쳤다고 했다. “외국 선수들을 보니까 하나같이 단점이 없더라고요. 특히 쇼트 게임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파 세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다르다는 걸 느꼈죠.” 한편으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확실치는 않지만 올해 착실히 준비해 연말에 미국 무대에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한별은 지난해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하지만 막판에는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도 했다. 그는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멘탈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면 제 탓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다그치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그러면서 더욱 안 좋은 플레이가 나오니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해 목표는 ‘1년 전보다 성장한 김한별’이다. “지난해보다 1승 더 많은 3승을 올려 아쉽게 놓친 대상까지 타는 것”이란다. 어린 시절 롤 모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누굴 닮고 싶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미래 모습은? “지금은 국내 남자 골프 하면 최경주 프로님을 말하는데 나중에는 남자 골프 하면 ‘김한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물론 부담도 있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그러면 언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제주=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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