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사람이 몰리는 투표장이 집단 감염의 고리가 되지 않을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 감염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위생장갑을 착용한 후 투표하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와 부활절을 앞두고 각종 행사 및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강조한 수칙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일상에서 지켜야할 수칙과 다르지 않다. 정 청장은 "투표를 위해 사전투표소를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길 바란다"며 "본인확인을 위한 목적 외에는 사전투표소 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으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확인 시에는 잠시 마스크를 내려야 한다. 그는 "투표소 내외에 선거인 간의 충분한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길 바란다"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전투표관리관의 안내에 따라서 임시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국이 준수해달라고 요청한 다른 수칙은 '손 위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달 29일 공개한 '특별 방역 대책'에 따르면 "발열 등 호흡기 이상이 없는 선거인은 손 소독 후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정 청장은 지난 해 4월 총선 때 "맨손에 투표도장을 찍을 경우,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처럼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투표소에서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기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투표를 마친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한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에 빨간색 투표 도장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방역수칙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고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지웠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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