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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hy…'유통기업' 색깔 짙어진다

윤호중號 1년…사업확장 순항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프레딧'

론칭 넉달새 회원 100만명 돌파

화장품·생활용품 등 영토 넓혀

종균 B2B 사업도 수요 점증세

"국내 소비 트렌드 선도" 자신감


창업주 고(故)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회장이 선대 회장의 유산이자 52년간 회사의 얼굴이던 ‘한국야쿠르트’를 hy로 바꾸고 윤호중 체제 색 입히기에 나섰다. 사명을 바꾸면서 윤 회장은 식음료 기업에서 종합 유통기업으로 나가겠다는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한 윤 회장의 행보를 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서도 기업 오너로서 본인만의 경영 철학을 입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가(家)의 의지와 철학 없이는 사명 변경과 같은 대대적 혁신과 변화를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회장직에 올라 숨가쁜 1년을 보냈다. 윤 회장은 2015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한국야쿠르트는 창업 초기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윤 회장은 199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2012년 부회장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hy 내에 본인만의 경영 DNA를 차근차근 이식하고 있다. 윤호중 체제 속에서 hy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인 프레딧 론칭, 유산균 B2B 확대와 같은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한국야쿠르트라는 간판을 떼어낸 hy는 “식음료 기업에 한정되었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50년 역사를 발판으로 미래 50년을 대비한 100년 기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종합 유통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당시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며 “이번 사명과 CI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hy는 전국 1만 1,000명의 프레시매니저와 이들이 사용하는 냉장고 ‘코코’를 바탕으로 콜드체인 물류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사업 확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부터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부착된 코코 3.0을 론칭한다.

사명 변경을 통한 유통기업으로의 확장은 윤 회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기업에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오너가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선대 회장과 같이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가면서도 굵직한 기업의 비전과 방향은 윤 회장이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윤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이후 줄곧 회사 외형 확대를 추진해왔다. NE능률 등 교육기업, 큐렉소와 같은 의료업체를 hy 계열사로 두게 된 것도 윤 회장이 M&A를 진두지휘한 결과물로 알려져있다.



윤 회장의 경영색깔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hy의 자사몰 개편, B2B 사업 확대 등 굵직한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hy는 기존 하이프레시라는 자사몰을 라이프스타일 몰인 프레딧으로 개편했다. ‘올바른 삶을 위한 착한 습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화장품, 여성, 유아, 생활용품으로 구성한 ‘프레딧 라이프(Life)’와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신선식품 중심의 ‘프레딧 푸드(Food)’ 카테고리로 개편했다. hy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지속성장을 위한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 왔다”며 “식품을 비롯해 화장품, 생활, 여성,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프레딧은 론칭 4개월여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언택트 시대에 hy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종균 B2B 사업도 윤 회장 취임 이후 가속폐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hy의 종균 B2B사업은 현재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팽창했다. hy의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HY7714’는 종근당, 뉴트리 등에 공급하고 있다. ‘HY7714’ 국내 유일 피부 유산균이다. hy 관계자는 “수입 종균이 아닌 자사 종균을 한 공장 내에서 배양, 생산하는 곳은 식품업계에서 hy가 유일하다”라며 “국내 시장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처음 소개하고 트렌드를 이끌어 온 만큼 다양한 액상 제품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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