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괴수 영화 '고질라 vs. 콩'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봉된 영화 중 최고 수익을 올리며 영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고질라 vs. 콩'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6,000만달러(약 672억원)를 넘기면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영화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된 '테넷'의 수익 5,850만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테넷에 이어 '크루즈 패밀리:뉴 에이지'가 5,65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원더우먼 1984'와 '톰과 제리'가 각각 4,03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고질라 vs. 콩'은 개봉 첫 주말 사흘 동안에만 3,2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특히 북미지역 개봉관 숫자만 3,000여 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 CNBC는 "개봉 첫날에만 960만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화산업이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의 폴 더가러브디언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향후 몇 주 동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극장이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리갈 씨네마가 팬데믹 동안 폐쇄했던 24개 지점의 영업을 재개했다며, 앞으로 8주 동안 영업에 나서는 지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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