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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이후에도 광장엔 술판 '아수라장'…4차 유행 우려에도 번화가 인파 빼곡

야외서 수십 명 모여 취식·음주, 다닥다닥 앉아 버스킹 관람도

불특정 다수 접촉 우려…방역 당국 현장 지도·점검 실종

지난 15일 인천시 구월동에서 버스킹 구경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지난 15일 밤 인천 지역 주요 번화가인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한 편의점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 중에는 일행이 맥주를 나눠 들고가거나 비닐봉지에 술을 가득 담아 가게를 나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이 느슨해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외에서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했고 한쪽에서는 수십 명이 모여 앉아 떡볶이 등을 먹으며 버스킹을 관람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10시 이후 수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로데오광장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1,400㎡ 규모의 광장을 가득 채운 인파는 곳곳에서 마스크를 턱에만 걸친 '턱스크' 상태로 수다를 떨거나 담배 피웠다. 길거리는 버려진 담배꽁초들과 취객들의 고성으로 채워졌다.

지난 10일 인천시 구월동 로데오거리. /연합뉴스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너진 상태로 불특정 다수 간 접촉이 우려되지만, 방역 당국의 현장 지도·점검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시 남동구는 평일 주간 기준 6개 조 11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현장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일과 주말 야간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1개 조 2명만 배치해 밤 시간대 대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 고삐가 느슨해진 사이 전국 곳곳의 다양한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 1명당 감염 전파 정도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명)을 넘어섰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도 25%를 웃돌고 있어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인천시 구월동 로데오거리 야외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연합뉴스


전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7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토대로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4차 유행 초입에 들어선 시기에 광장에 수백 명씩 모이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행위"라며 "아무리 야외라도 흡연하는 과정에서 숨을 깊게 마시고 내쉬거나,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는 행위가 이뤄지기 때문에 여럿이 머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유행이 커지면 3차 유행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지인들을 생각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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