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92년 공개했던 우주정거장 사업이 드디어 첫발을 뗀 셈이다. 미국과의 우주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가항천국은 29일 오전 11시 22분께(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창정 5B 로켓에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쏘아 올린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톈허에서는 우주비행사 3명이 6개월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992년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도 공개했었다.
중국 우주정거장은 톈허 양옆으로 실험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 등이 붙어 3개의 주요 모듈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중국은 내년까지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주에 건설되어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미국·러시아·일본·유럽 등 외에 중국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 다만 ISS는 노후화 문제로 2024년까지 운용될 예정이며 2025년 이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러시아는 2025년부터 ISS 프로젝트에 탈퇴하겠다며, 대신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도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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