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백신 복권’까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州)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접종자 중 다섯 명을 뽑아 100만 달러(약 11억 원)씩을 주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오는 26일 밤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성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당첨자를 발표하겠다”며 “추첨은 5주간 수요일 밤에 진행된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18세 이상 오하이오 주민에게 복권 당첨 자격을 부여하고 5주간 매주 한 명씩 총 다섯 명을 추첨해 100만 달러씩 준다는 것이다. 18세 미만 백신 접종자를 위한 별도 추첨도 진행된다. 같은 방식으로 뽑힌 18세 미만 백신 접종자에게는 주 내 공립대학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금에는 수업료와 숙식비·책값 등이 포함된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은 방역 조치 해제를 앞두고 백신 접종률을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 주어진다. 드와인 주지사는 다음 달 2일부터 요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하이오주의 백신 접종률(최소 1회 접종)은 42%로 미 전역의 평균 백신 접종률(46%)보다 낮다. 드와인 주지사는 “어떤 사람들은 ‘드와인은 미쳤다’ ‘이는 돈 낭비’라고 말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진짜 낭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당첨금과 추첨 운영 비용을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구호 자금에서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복권’에 활용될 자금이 원래 어디에 할당됐던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미 전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동원되고 있다. 전날 백악관은 백신 접종자에게 접종 장소까지 우버와 리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뉴저지주는 백신 최초 접종자에게 맥주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으며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맞는 16~35세 청년에게 100달러의 예금증서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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