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반도체 연합을 출범한 가운데 TSMC도 이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가입으로 중국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TSMC 미국반도체연합(SAC)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자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SAC는 '미국에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를 발전시킴으로써 미국의 경제와 주요 인프라,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SAC에는 애플과 MS, 구글, 인텔 미국 기업 외에도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미디어텍, 네덜란드의 ASML등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65개 기업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 단체가 표면적으로 로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상황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힌리히재단의 알렉스 카프리 연구원은 반도체를 자급자족하려는 중국의 야망이 미국의 노력으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TSMC가 투자를 늘리고 미국 내 5nm, 3nm 칩 제조 공장 건설에 참여함으로써 중국이 더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인트라링크의 스튜어트 랜들 책임자는 TSMC 입장에서 미국 반도체 연합에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모두가 그렇듯이 이로 인해 돈을 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처럼 전 세계 기업을 결집시키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새로운 연합을 통해 중국을 더 오랫동안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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