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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비타민 잘크톤·텐텐…'내돈내산'으로 아이 먹여보니 [서지혜 기자의 건강한 육아]

히트상품 잘크톤, 일부 영양소 부족

김아랑 선수 좋아하는 '텐텐'…비타민A 과잉

내 아이가 먹는 영양제가 '최고 제품'…의·약사 영양상담 거쳐야

이미지투데이




키 작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조아제약의 비타민 보충제 ‘잘크톤’은 히트 상품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저성장이 아닐지 우려할 때 많은 주변 부모들로부터 추천받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추천을 받고 잘크톤을 구매하러 약국에 갔다 당황한 분들도 많습니다. 일부 약국에서 ‘잘크톤’과 함께 ‘가레오’ ‘엘레멘 에스'라는 제품을 세트로 함께 추천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블로그 등을 검색해 보면 세 가지 제품을 한 번에 먹이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 역시 구매 당시에는 워낙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만큼 ‘세트’를 사야 하나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잘크톤만 덜렁 구매해 돌아왔습니다. 나머지 두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크톤은 건기식 아닌 ‘혼합음료’ … 필수아미노산 ‘라이신’이 골격발달에 도움


잘크톤(조아제약)


잘크톤은 ‘밥 잘 먹게 하는 영양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식욕이 왕성해졌다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단 맛이 나는 주스에 가까워 영양제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한결 먹기가 수월합니다.

잘크톤(스텝 1 기준)에는 비타민B1, B2 뿐 아니라 골격발달에 도움을 주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까지 14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필수아미노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서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는데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라면 이렇게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영양제 중 필수아미노산이 포함된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잘크톤이 ‘키 크는’ 영양제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죠.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잘크톤을 다소 ‘가성비’가 낮은 제품으로 판단하고 1회만 구매했습니다. 함유 영양소 구성이 다소 고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크톤의 제품 분류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혼합음료’인데요, 실제로 영양소라기 보다는 비타민 보충제에 가깝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판매처는 ‘가레오’와 ‘엘레멘 에스’를 함께 권합니다. 가레오는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엘레멘 에스는 비타민B2를 보급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함께 복용할 경우 잘크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 가지 제품을 모두 사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유사한 효과를 내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성비는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아랑 선수 최애 '텐텐'…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비타민A 과잉






이후 저는 하나씩 포장된 젤리형, 파우치형의 영양제를 검색했습니다. 그 중 눈에 들어온 제품이 한미약품의 ‘텐텐’ 입니다. 텐텐은 국내 제품 중 잘크톤 만큼 인기몰이를 하는 어린이용 종합영양제로, 음료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텐텐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아랑 선수가 자신의 SNS에 즐겨먹는 제품으로 포스팅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잘 먹으면 김아랑 선수처럼 튼튼한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믿은 거죠. 실제로 텐텐은 비타민 A, E, C, D 등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국내 어린이 제품 중 유일하게 ‘코엔자임Q10’이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코엔자임Q10은 성장기 체내 에너지 생산 촉진 작용으로 성장 발육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텐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비타민A 함유량입니다. 비타민A 결핍은 야맹증,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간독성, 두통 등의 원인이 됩니다.

텐텐은 1정 당 비타민A가 1,000IU 포함돼 있습니다. 36개월~8세 미만 아이가 하루 2정을 복용하면 2,000IU의 비타민A를 복용하는 셈입니다. 임산부는 5,000IU 이상 섭취 시 기형아 출산 우려도 있다고 하는데요, 당근, 브로콜리, 파프리카, 연어, 계란 등 아이들 이유식과 유아밥에 주로 쓰이는 식재료가 대부분 비타민A가 많이 포함된 만큼 자칫 비타민A를 과잉 복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잘 먹는 제품이 가장 좋은 영양제


국내 어린이용 멀티비타민 제품 비교(8세 미만 기준)


결국 저는 이후 ‘젤리’ 형태의 다른 비타민 영양제를 선택해 먹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많은 후기를 읽고 잘크톤을 계속 먹이고 싶었지만 시럽 형태를 컵에 용량을 맞춰 따라줘야 하는 게 쌍둥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한 개씩 뜯어서 먹이면 되는 ‘젤리’ 형태가 저 같은 부모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이타민’과 같은 파우치형이 편리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파우치로는 먹이는 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세 이하의 아이는 파우치 ‘반 포’를 먹여야 하는데 ‘반’을 가늠하기가 어렵거든요.

현재는 여러가지 제품을 중 가장 맛있는 ‘젤리’를 찾아, 간식처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양치를 하지 않을 때 ‘젤리 하나 먹고 양치하자’라고 권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덕분에 아이들도 잘 먹어주고 영양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판매량이 높은 국내 기업의 제품 정보를 표로 제공하겠습니다)

사실 많은 의·약사들은 아이가 밥을 잘 먹는다면 따로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젤리 제형의 츄어블 제품은 단 맛을 내기 위해 설탕보다 600배의 단 맛을 내는 무열량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첨가물이 나쁜 건 아니지만 또 많이 섭취하는 게 좋지는 않으니까요. 또 젤리는 달라붙는 특성 때문에 수많은 먹거리 중 치아 건강에 가장 안 좋기도 하고요. 때문에 저 역시 ‘아이가 잘 먹는 제품이 최고의 영양제’라고 조언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잘 크지 않고,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영양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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