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미 2,800억 개의 마스크를 전세계에 공급했다. 향후 3년 동안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회복에 원조할 계획이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화상 형식으로 열린 ‘보건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중국의 ‘백신 외교’ 성과를 나열하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5월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당시 약속한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긴급히 필요한 개발도상국 80여 곳에 백신을 원조했고, 43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전세계에 3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으며, 앞으로 할 수 있는 한 외국에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이미 개도국 방역 등에도 20억 달러 원조를 제공했다”면서 “150여 개국과 국제조직 13곳에 방역물자를 원조했고, 전세계에 마스크 2,800여억 개, 방호복 34억여 벌, 진단키트 40여억 개 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수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으니 이후로 매일 6억개 이상의 마스크가 컨테이너에 실려 해외로 나갔다는 의미다.
시진핑은 이날 연설에서 대규모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시 주석은 “향후 3년 이내에 30억달러의 국제원조를 지원 할 것”이라며 “백신기업이 개도국에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가 조속히 이에 관해 결정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협력 국제포럼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지원 성과는 이미 지원된 것과 함께 계약만 진행된 것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 있는 브리지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산 백신은 21일 현재 6억8,300만회분이 판매되고 1,830만회분이 기부됐는데 이 중에서 2억1,400만회분만 실제 전달됐다. 코로나19 진정세로 중국내 소비가 급감한 마스크와는 달리 백신의 경우 중국 내에서 조기 집단면역을 목표로 20일 하루에만 1,700만 회분이 접종되는 등 대량 소비되고 있어 해외 수출 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회의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과 주최했다.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공급은 물론 미래 보건 위기 예방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모색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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