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가19 장기화가 아동의 언어·신체 발달 지연 및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교사 709명, 학부모 7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원장 및 교사의 71.6%, 학부모의 68.1%는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원장 및 교사의 77.0%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의 신체운동 시간과 대근육·소근육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74.9%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아동의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 63.7%는 '과도한 실내생활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낯가림, 기관 적응 어려움 및 또래 관계 문제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도 응답자의 55.5%였다.
학부모의 경우는 '과도한 실내생활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이 83.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76.0%는 '바깥 놀이 위축으로 신체운동 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답했고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도 60.9%에 달했다.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52.7%)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전후로 사교육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자 학부모의 72.9%는 '가정에서 학습을 목적으로 양육자가 직간접적 도움을 주는 사교육이 늘었다'고 답했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화상영어 수업 등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도 60.0%였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 교사 및 학부모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67.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돌봄 공백이 사교육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46.4%), ‘아동의 미디어 노출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이드 및 대책 마련’(40.3%)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정부와 지자체는 아동의 발달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부모-아동, 교사-아동 간 일상적 상호작용 매뉴얼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oon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