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사진) AMD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반도체 부족은 재앙이 아니다"라며 “이는 반도체 시장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수급상의 불균형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올해 데이터센터가 강력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올 1분기에 봤다"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AMD의 전체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AMD의 1분기 매출을 보면 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업용 프로세서 매출이 전년 대비 286%나 늘었다. 이쪽이 시장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고마진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20% 감소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수 CEO는 “데이터센터 칩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했다"며 “올해 내내 데이터센터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인 TSMC와의 관계도 더 끈끈해지고 있다. 수 CEO는 “TSMC에서 공급 받는 칩 물량이 올해 내내 개선될 것”이라며 “올 매출도 기존 12억 달러보다 늘어난 13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AMD가 애플에 이어 TSMC의 2대 고객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7나노(㎚, 10억 분의 1m) 라인에서는 AMD가 TSMC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TSMC도 라인 배정 등에 AMD 칩 물량을 우선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출신으로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수 CEO는 지난 2011년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으로 AMD에 합류한 뒤 2014년 CEO 자리에 올랐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수 CEO는 2002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로부터 '35세 이하의 최고 혁신가'로 선정됐을 만큼 실력파다. 인텔에 밀렸던 AMD를 다시 전성기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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