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치솟는 임금…테이퍼링 재촉하나

5월 비농업 일자리 56만명 증가

전월比 개선에도 예상치 하회

호텔·식당 등 노동자 평균시급

두 달 만에 4.5% 올라 15.7弗

'인플레 지속' 신호 가능성 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경제활동 재개로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미국 호텔과 식당 노동자의 시급이 최근 두 달 만에 4.5%나 올랐다. 강한 고용 회복세와 함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압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월 처음으로 15달러를 돌파한 레저·접객 분야 노동자의 평균 시급이 4월에는 15.7달러로 4.5% 상승했다.

평균 임금 상승은 특정 기업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도 임금이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맥도날드와 치폴레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이 급여를 올리면서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제기돼왔다. ‘임금 인상→기업 비용 증가→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암허스트피어폰트는 “연준은 올해 임금 추세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 급등하면서 연준의 목표치(평균 2%)를 크게 넘어섰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은 긴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은 꾸준히 일자리가 늘어나는 와중에 급여도 오르고 있다. 이날 미국 인적자원관리 서비스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고용이 97만 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65만 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레저와 접객에서만 4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난주(5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8만 5,000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만 건을 밑돌았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 자료는 일자리에 대한 낙관론을 지지해준다”며 “최근의 수치는 4월 중순 이후 고용 시장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노동부의 5월 고용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55만9,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달(26만6,000명 증가)에 비해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67만4,000개 증가)에는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6.1%에서 5.8%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완전 회복 달성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매달 수십만 개씩 일자리가 생기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린지 피에자 스티펠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일자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은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고 기업들은 문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생각보다 일찍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에티컴패니스의 롭 모건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와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라며 “파월 의장이 연준에서 채권 매입을 실질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힌트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는 밑돌고 있는 만큼 테이퍼링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