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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코로나까지…온라인 사교육에 돈 쏟아 붓는 대학생들

전문가 "극심한 취업난에 이중고, 양극화 우려돼"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교 3학년생인 공 모(24)씨는 매일 아침 영어학원 인터넷 강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대학교 강의를 수강 중이지만 비대면으로 진행돼 근래 비는 시간이 많아졌다. 공 씨는 원래 토익이나 오픽 등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방학 때 공부해 따놓을 계획이었지만 주변에서 학기 중에도 학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함을 느껴 지난달 영어학원에 새로 등록했다. 공 씨는 영어학원 수업을 듣는 틈틈이 대학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며 이달 말에 있을 오픽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에서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사교육을 찾는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통학 시간, 조별 과제 등 대면 강의를 듣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남는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 이어지자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추가 강의 수강 ‘이중고’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취업 전선에서의 사교육 열풍으로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다.

대학가에 비대면 강의가 도입될 초기만 해도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학생들이 비대면 강의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학생 이 모(25)씨는 “비대면 강의 초기에는 영상이 끊기는 등 기술적인 여건도 부족하고 지난 강의를 그대로 올리는 교수도 있어 불만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오히려 필요한 부분을 따로 찾아들을 수 있고 남는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발표한 ‘2학기 강의 방식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학부·대학원 재학생 2,987명 가운데 약 69%가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국내 4년제 대학 3,4학년과 올해 졸업예정자 798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10명 중 3명(31.6%)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1년 동안 취업 사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18만 원으로 3년 전보다 약 13만 원 증가했다. 조사 결과 ‘전공분야 자격증 취득’을 위해 취업 사교육을 받았다는 대학생이 37.6%로 가장 많았고 ‘영어성적 취득’(30.6%), ‘컴퓨터 관련 학원 수강이나 자격증 취득’(28.9%)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25.4%는 ‘전액 부모님 지원을 받는다’, 42.9%는 ‘부모님 지원과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충당한다’로 응답해 사교육비의 대부분을 부모로부터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취업난에 학생들이 대학생들이 스펙을 더 쌓기 위해 추가 강의를 듣는 등 이중고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취업시장에서도 사교육 열풍이 불면서 노동시장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청년 실업 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다만 취업시장에서의 사교육 격차가 다시 노동시장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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