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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광주 참사 엑셀만 밟았어도..” 野 “與 대표가 운전자에 책임전가”

정의당 "사고대책 수립하는 자리에서…"

국힘 "피해자 가슴에 대못 박는 2차 가해"

宋, 개성공단 폭파에 "포로 안한 게 어디냐"

동성 성추행에 "문화적 차이" 등 발언 지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광주 학동 건축물 철거현장 붕괴 참사와 관련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야당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대표가 사고를 당한 운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건물 철거현장 붕괴 참사는 버스 운전자 탓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중대재해 참사의 책임은 정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다른 자리도 아니고 해당 사고의 대책을 수립하는 당정 협의에서 송 대표가 한 발언이라고 한다. 송 대표는 사고 현장을 가리켜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이라는 말이냐. 경우도 없고 염치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송 대표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역시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人災)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는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는 ‘문화적 차이’를 운운했으며, 기러기 가족을 비하하는 등 셀 수도 없을 만큼 숱한 구설로 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았던 송 대표이기에, 오늘 발언 역시 왜곡되고 가벼운 집권여당 대표의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송 대표는 지난해 6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던 당시 북한이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또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외교관이 동성 현지직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외교관이)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이게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지난달 7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사니까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말해 '기러기 가족 폄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후 “운전자 엑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버스정류장을 광주 동구청이 10m, 20m라도 공사 현장에서 옮겼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하면 조금이라도 액셀을 본능적으로 밟아 붕괴 시점을 조금이라도 피해서 뒷부분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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