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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웨탄(約談)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 시진핑 중국 주석을 겨냥해 “민주주의적인 구석이 전혀 없다”고 비난한 직후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미국 테슬라의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웨탄(約談)을 가졌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후 “경영상 부족을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주로 자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웨탄이 외국 기업을 겨냥한 보복 도구로까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였다.

‘웨탄’은 원래 단어 뜻 그대로 약속을 미리 잡아 대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문제가 있거나 눈엣가시인 사람을 불러 수정을 요구하는 ‘군기 잡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구두 행정 조치다. 웨탄은 2007년 당국이 농업용 토지를 불법으로 챙긴 지방 관리들을 불러 추궁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공산당원을 통제하거나 대형 사고 때 민심을 수습하는 통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시성과 지린성에서 대형 화재와 건물 붕괴로 인명 사고가 나자 중국 국무원은 해당 책임자와 웨탄을 진행해 민심을 가라앉혔다. 최근에는 당국이 부동산 등의 시장을 바로잡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기업들을 길들이는 도구로 쓰고 있다.



웨탄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금융 제도를 비판하자 당국은 마윈과 웨탄을 가진 후 핀테크 자회사 앤트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지난달에는 8개 부처가 10개 운송 플랫폼 기업과 웨탄을 갖는 등 빅테크 기업의 규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최근 시중은행들과 웨탄을 갖고 암호화폐 거래 계좌 등에 대한 단속을 강력 지시하자 23일 중국 최초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코인 중국’이 거래 업무에서 철수했다. 이번 조치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가 반등했지만 중국의 의지가 워낙 강해 2만 달러로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등 자산 시장의 폭탄 돌리기를 멈출 때다. 우리 정부 역시 “암호화폐는 보호하지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거래소 등록·인가제 등 정교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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