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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76세' 할머니 화가들이 전하는 '그림 이야기'

강릉 장적골서 6번째 전시회

13人 수채화·등 25점 선보여

할머니 화가 김정순 씨(왼쪽)와 김덕순 씨가 할머니들이 27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장적골의 작은 갤러리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평균 연령 76세의 할머니 화가 13명이 여섯 번째 전시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장적골’에 사는 할머니들은 27일 ‘장적골 작은 갤러리’에서 개관 기념전을 가졌다.

오는 9월 26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3명의 할머니 화가들이 농사일을 하면서 틈틈이 그려온 수채화 작품 15점과 합죽선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76세에 달한다.

할머니들은 가난 때문에 한글조차 익히지 못했지만 9년 전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 중 9명은 초등학교도 졸업했다. 이후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에는 ‘장적골’, 2019년에는 ‘언별리 황혼의 삶’이라는 화문집을 발행했고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평생학습관, 정선 하이원리조트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김덕순 할머니는 “그림을 완성했을 때 뿌듯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일상에서는 화투를 치다 싸움도 하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푹 빠지게 된다. 밥상을 놔두고도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순 할머니도 “그림을 그릴 때는 그림에만 집중하니까 다른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같이 모여서 깔깔대며 그림을 그리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강릉원주대에서 30년을 근무한 뒤 마을에 정착해 할머니들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친 차영규 명예교수가 개인 작업실을 갤러리로 제공하면서 열리게 됐다. 그는 10월에 올해 팔순인 이 마을 이귀영 할머니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차 명예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화는 우리들 마음 가운데 지속돼야 하기에 개관전을 열기로 했다”고 전시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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