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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승절'에 美 비난 자제···코로나19 위기만 언급

작년과 달리 '핵억제력' 언급 안해

단, 보건위기·장기봉쇄 고비 인정

남북 통신선 복원 후 신중한 태도

美 국무부 "남북 통신선 복원 환영"

북한이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이자 미국에 대한 승리를 자축하는 ‘전승절’에 열린 노병대회에서 지난해와 달리 대미 비난이나 핵무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앞서 남북이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만큼 대미 자극 발언을 자제해 향후 대외전략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병대회 연설에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라며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력 관련 발언은 “우리 혁명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에 그쳤다. 앞서 김 위원장이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했던 지난해 노병대회 연설과 달리 국방력 관련 발언을 최소화한 것이다.



나아가 ‘전승절’임에도 불구하고 6·25전쟁 관련 표현은 ‘미제국주의의 날강도적 침략’,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국가 무력 침범자’에 그쳤다. ‘제국주의’란 지칭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회담 당시 우호적인 북미 관계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했을 때 사용한 표현이다. 앞서 북한은 오바마 정권의 전략적 인내에 반발했던 지난 2015년에는 노병들의 입을 빌려 ‘미국놈들’, ‘계급적 원수’, ‘승냥이’ 등 날선 대미 비난을 기관지에 실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된 이후 대남·대미 메시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대미 비난을 자제하자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빗겨가려는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고, 통신선 복원 발표를 물론 환영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긍정적 조처라고 분명히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주민에게도 공개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이날 남북 통신선 연결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를 교훈 삼아 주민들에게 섣부른 기대감을 심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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