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임신부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을 협의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향후 접종계획 논의 시 임신 중에 권고할 수 있는 시기, 백신의 종류, 주의 사항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 23일 보건당국과의 온라인 회의를 통해 국내 임신부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해외에서는 화이자와 얀센 백신 등이 임신부에게도 안전한지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 여성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 임신부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의사와 상담 후 접종할 수 있다는 권고문을 내기도 했다.
배 단장은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국외의 여러 가지 접종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학회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 방안을 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브리핑에서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전력난에 따라 백신 보관·이송에 문제가 없는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정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유통재고관리팀장은 "백신은 우리(정부)가 위탁의료기관으로 직접 배송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면서도 최근 부득이 일부 위탁의료기관이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을 수령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애초 이달 공급될 예정이던 모더나 물량 일부가 8월로 늦춰져 만 55~59세 등의 접종할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면서 신속한 배송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윤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접종 기관별로 하계휴가라든가, 위탁의료기관의 사정에 따라 접종 기관의 수령이 어려운 경우에도 보건소로 (백신을) 이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팀장은 이런 과정에서 백신의 콜드체인(저온유통)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일견 수긍하면서도 "이번 경우는 부득이하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에서 콜드체인이 유지되도록 안내와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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