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멈추려고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부산·경남지역 대리운전기사 10명 중 8명의 소득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이동 플랫폼 노동자 지원센터 ‘도담도담’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1주일간 ‘4단계 이전 대비 부산·경남지역 대리운전기사 소득변동 실태 조사’를 한 결과, 195명 중 95.3%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응답은 154건으로, 전체의 78.9%에 달했다. 70% 이상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도 30.7%로 나타났다.
이들 중 81%는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으며 54.8%는 가구원 소득 중 본인 소득이 전부라고 답했다. 센터 관계자는 “1만2,000명으로 추산되는 부산·경남 대리기사 중 절반 이상인 6,500여 명의 가계가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말 그대로 전 가족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보험과 콜 프로그램 사용료, 교통비 등을 제외한 하루 평균 소득이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기사는 62.6%로 조사됐다. 반면 20만원 이상이라는 기사는 2.5%에 그쳤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밤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고 있어 대리운전 수요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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