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지난 3월 이미 파리떼가 (주변에) 잔뜩 모였을 것. 파리떼에 지난 5개월 헤매어 온 것이 윤 전 총장의 오늘날 현주소”라고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권경애 변호사와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만든 ‘선후포럼(선거이후를생각하는모럼)’ 유튜브 생중계에 참석해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상황과 관련해 “그 파리를 제대로 정리 못하면 목적 달성이 힘들 거라 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정치권에 새로 들어온 사람으로서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존 정치권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메머드’가 된 윤 후보의 캠프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그런 말 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사람은 배격하고 기존에 있는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착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도 아마 그런 느낌을 스스로 알게 된 것 같다”며 “캠프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후보 자신들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는 것이지 자신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어느 후보도 자신 있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자신 있게 추려야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지금 현재로 봤을 적에 베스트는 없는 것 같고 베스트가 없으면 세컨(드) 베스트로 갈 수 있지만 세컨 베스트도 잘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조기 입당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고 당이 어느 정도 압력을 가했는지 모르지만 급작스럽게 당에 들어가서 본인 스스로도 그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당에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보호 장치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며 “여당에서는 감정상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하고 야당 내부에서도 공격이 같이 가해지고 그러니까 본인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들은 기존 정치에 대해서 염증을 느끼고 뭐가 새로운 것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 윤 전 총장이 35% 지지도를 갖고서 대통령 출마에 대한 꿈을 가졌으면 시대의 흐름에 딱 맞게 새로운 욕구로 갔어야 했다”면서 “어떻게 된 영문인 지 당에 들어가면 더 좋아질 줄 알아서 덥석 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철저한 인식 없이 포퓰리즘에 사로 잡혀서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본소득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면 기본소득 개념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줘야 되지 않느냐”며 “재난지원금 10만원, 20만원 주는 것도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이라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 최소한 생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기본소득이란 말을 쓸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늦어도 작년 말까지는 준비를 완료하고 출마선언을 하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힘들었다. 근데 차일피일 시간을 미뤄지고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luesquar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