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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30만 시대...'긴 가방끈에도' 갈곳 없는 '고급 두뇌' 늘어

누적 박사학위 30만 4,223명

진로 확정비율 69%로 떨어져

지난 9일 부산 남구에 있는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가 한산하다. 이 학교는 전공 실험 실습 수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고 있다./부산=연합뉴스




국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누적 인원이 올해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 박사 학위 졸업자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박사까지 마쳐도 진로를 정하지 못한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고급 인적 자원 활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대학원 박사 학위 졸업자는 1만 6,4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81명(1.7%) 늘어나 연도별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00년 6,141명과 비교하면 2.7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고등교육기관(대학·대학원) 졸업자 중 박사 학위 졸업자 비중은 2.5%로 지난해(2.4%)보다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누적 박사 학위 졸업자는 30만 4,223명으로 나타났다. 1952년 6명을 시작으로 1970년 2,646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 10만 명, 2014년 2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7년 만에 30만 명을 넘어섰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대학이 재정 확보를 위해 대학원 정원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 취업난을 이유로 대학원에 가려는 수요도 증가해 박사 학위 졸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박사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고 곧바로 진로가 확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시간강사·박사후연구원(포닥·Postdoc) 등으로 진로가 정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76.4%에서 2020년에는 69.5%까지 하락했다. 서울의 한 인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학생은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고급 인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하려면 고급 인적 자원의 양성 및 활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고급 인력 양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양과 질에 대한 실태 조사와 진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는 총 65만 6,237명으로 전년 66만 6,083명과 비교해 9,846명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앞으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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