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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해상 송유관서 대규모 기름 유출…"재앙적 상황"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의 모래사장을 파도에 밀려온 검은 기름이 뒤덮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 대규모 기름 유출 사태가 발생해 기름띠가 10㎞ 넘게 퍼졌다. 환경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해상에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나 2일 오전부터 약 57만2,807리터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지역 당국은 추정했다.

유출된 기름띠는 인기 해변인 헌팅턴비치에서 남쪽 뉴포트비치까지 10㎞ 넘게 형성됐고 해변에는 끈적하고 검은 기름이 밀려왔다. 새와 물고기의 사체도 파도에 떠밀려왔고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는 송유관에서 기름이 샌 것이 원인이다.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은 트위터에서 석유 굴착장치와 연결된 송유관의 파열 지점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 주변 송유관이 긴급 폐쇄됐다. 미국 석유회사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윌셔는 3일 “사고 지점 인근 송유관을 폐쇄해 더 이상 유출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 따른 환경 피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킴 카 헌팅턴비치 시장은 “이번 기름 유출은 지역사회가 수십 년 동안 겪은 가장 재앙적 상황 중 하나”라며 특히 생태계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렌지카운티 해상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는 1990년 2월 유조선 ‘아메리칸 트레이더’에서 기름 160만ℓ가 바다로 흘러나온 뒤 30여 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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