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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 "다양한 재능의 젊은 작곡가 발굴, 그것이 내 행복"

[내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맡는 작곡가 진은숙]

올핸 TIMF 아카데미 강사로 참여

교육생 14명 선정·창작 기회 제공

클래식+재즈 등 다양성 한층 강화

새 프로그램 거의 완성 기대해달라

내년부터 5년간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약할 작곡가 진은숙/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작곡가 진은숙(사진)이 돌아왔다. 지난 2017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작곡가 직을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은 지 4년여 만이다. “조속한 시일 내 한국 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한국을 떠났던 그가 내년부터 국내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5년 간 활동하게 된다. 음악제의 주제와 프로그램, 연주자를 결정하는 ‘선장’과도 같은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된 그가 한 발 앞서 올해 열린 2021 통영국제음악제(TIMF)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출격했다. 통영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를 지난 5일 전화 통화로 만났다.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불러서 밥 해 먹일 때 제가 그렇게 행복해 보였대요.” 남편인 피아니스트 마리스 고토니의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오랜 외국 생활과 혹시 모를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다시 한국에서 직책을 맡아 일하는 것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가서 젊은 세대를 위해 힘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남편과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진은숙은 지난 4일 시작된 2021 통영국제음악제 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한다.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 앞에 선 진은숙./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감독으로서의 임무는 내년부터지만, 통영에서의 그의 활약은 이미 시작됐다. 진은숙은 지난 4일 시작된 TIMF 아카데미에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요하네스 칼리츠케와 함께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아시아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을 독려하고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작곡 지도를 받은 교육생 중 5명의 작품이 7일과 8일 공연에서 세계 초연되고, 3명에게는 내년 음악제를 위한 신작이 위촉된다. 진은숙은 “122명의 작곡가가 작품 사전 공모에 지원했다”며 “14명을 교육생으로 선정해 다양한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4일 처음으로 개인 레슨을 했는데, 다양한 재주를 지닌 젊은 작곡가가 많아서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에도 기자와의 인터뷰에 앞서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TIMF앙상블과 리딩 세션(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이 소리로 구현된 것을 확인하며 연주자와 소통하는 작업)을 가졌다는 그는 “젊은 작곡가들에겐 정말 배우는 게 많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인 음악제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음악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재능 있는 연주자를 발굴, 지원하며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라는 게 진은숙의 생각이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듣고,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도 강조했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음악제를 접해온 그이기에 통영국제음악제의 향후 5년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은숙은 “이 페스티벌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음악가들이 다시 찾고 싶어하는 자리”라며 “지역의 특수성, 대한민국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홀 등 매력적인 요소가 풍성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장점 위에 진은숙은 ‘다양성’을 좀 더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음악의 장르에는 클래식 외에도 현대음악과 재즈, 전통 음악 등이 있고 연주자도 악기도 많다”며 “다양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미 2022년 음악제의 프로그램을 거의 완성했다는 그는 “하나라도 놓치면 아쉬울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진은숙의 신곡인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그랑 카덴차’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각각 올해와 내년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다./사진=Priska Ketterer


작곡가로서는 올해와 내년에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그랑 카덴차’가 올해 안네 소피 무터와 최예은의 듀오 연주로 세계 초연한다. 이어 내년 1~3월엔 런던 심포니·보스턴 심포니·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공동 위촉받은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이 초연된다. 이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연주에 사이먼 래틀, 안드리슨 넬슨스 등 명 지휘자들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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