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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수상한 파리시 "伊 정부, R&D투자 늘려야" 쓴소리

10여년간 연구자금 부족 토로





“이탈리아는 자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연구자를 환영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조르조 파리시(사진) 이탈리아 로마 라사피엔차대 교수가 유럽연합(EU) 최하위권인 기초과학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촉구하며 자국 정부에 쓴소리를 날렸다.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시 교수는 이날 로마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 10∼15년간 연구 자금 부족 현상이 악화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 투자에 최소 10억 유로(약 1조 3,800억 원)의 펀딩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도 “여기에는 돈이 수천 개 과제로 분산되는 것을 막고 지원 과제를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관리하는 절차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시 교수는 그러면서 국가의 R&D 지원에 ‘펀딩→조율→감사’의 3단계 과정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연구는 채소밭과 같다. 매 두 주마다 물을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이탈리아의 R&D 투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7%로 OECD 평균(2.5%)은 물론 EU 평균(2.1%)에도 한참 못 미친다. EU 경제를 견인하는 독일은 3.2%로 이탈리아의 두 배가 넘는다.

과기 분야 투자는 미흡하지만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기초과학 강국으로 대접받는다. 파리시 교수까지 포함해 역대 이탈리아인 노벨상 수상자만 2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명이 과학 부문이다. 같은 통계에서 한국은 R&D 투자 비율이 GDP 대비 4.6%에 달하는데도 아직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파리시 교수는 5일 노벨재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특별한 질문이 없었는데 한국이 기초과학에 투자를 열심히 하는 모범국이라고 언급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파리시 교수의 지적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별도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파리시 교수의 지적이 옳다. 이탈리아의 R&D 투자가 주변국에 뒤처진 게 사실”이라며 “가능한 한 이 갭을 좁히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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