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 측이 11일 “지난 10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가 발표한 경선 결과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49.32%로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유효득표수에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합산해 계산한 결과다. 이들은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의 판단에 착오가 있다”라며 “당헌·당규를 오독해 잘못 적용하면 선거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당원과 유권자의 표심이 뒤바뀐다”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홍영표 의원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이라도 지도부가 이 상황을 바로잡고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당헌·당규 위반을 바로잡는 절차를 하루빨리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홍 의원은 ‘모든 노력’에 법적 조치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이다. 당 내에서 정무적 리더십이 발휘돼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박광온 의원은 캠프의 이의제기가 경선 불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일각에서 경선 불복이라고 하는데 전혀 다르다”라며 “축구·야구 경기에서도 심판이 실수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럴 때 이의가 제기되면 영상판독장치로 다시 판정한다. 지금 그런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것을 두고 불복이라고 하는 건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무효표와 관련된 이의제기에 지도부가 안이하게 대처해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 캠프는 정 전 총리가 사퇴한 직후 바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무효표 처리 방식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해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지도부가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니 안이하게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일부 최고위원들이 특별당규의 조문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착오”라며 “법문을 엄격하게 해석하지 않고 일상어처럼 해석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종민 의원 역시 “이 조문을 엄격하게 보면 사퇴하기 전에 투표된 표는 유효표”라며 “지도부가 두루뭉술하게 해석해서 오판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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