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2일 “이달 안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3지대 세력화에 박차를 가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찬 회동을 하며 이같은 구상을 공유하고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전 부총리는 조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과) 지금 대선이 대장동 의혹, 고발 사주 등 서로 네거티브와 헐뜯기로 가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어젠다 토론이 실종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동연 부총리와는 오래전부터 교류를 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를 해보라’고 이야기를 해왔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 중 가장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해서(다뤄서) 국민을 계몽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에게 거대 양당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부상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리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창당식에 참석해 축하사를 해주기로 약속했다. 김 전 부총리는 “(김 전 위원장이) 옛 정치의 관습과 형태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이는 데 기대가 많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방법으로 창준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지난 3년 가까이 만났던 일반 서민들을 발기인으로 많이 모시고자 한다. 기존 정치권에 있던 사람이라도 기득권 공화국을 깨고 기회 공화국에 깊이 동감하는 사람이라면 뜻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말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수차례 “김 전 위원장을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특별한 역할을 하려면 내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라며 “정치인들은 필요할 때는 아주 엄청나게 약속하지만 어느 상황이 지나면 돌연 변하는 경향이 있다. 나 스스로도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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