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드라마 속 VIP 악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닮았다고 말해 화제다.
황 감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징어게임의 VIP 중 한 명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며 통치하는 것이 국가가 아닌 잔인한 게임 쇼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갖기 위해 참가자들이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가면을 쓴 채 나오는 드라마 속 VIP 캐릭터들은 이 게임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부도덕한 권력자와 부자들로 묘사된다.
황 감독은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암호화폐 열풍, 빅 테크 기업의 등장 등이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 위기로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았고 저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돈을 암호화폐에 올인하는 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정보기술) 거물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에도 네이버가 생겼고 우리 삶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뒤 저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한 황 감독 인터뷰가 나오자 이를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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