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녀들 사이에서 늘어난 ‘틱장애’ 배경에 ‘틱톡’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10대 소녀들에게 불안감, 우울증, 틱장애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생 시점과 정신질환 발생 시점은 대체로 일치했다. 의사들은 초기에 이런 증상들을 보고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장애는 주로 소년들에게서 나타나고 어린 여성이 틱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곧 틱장애를 앓는 소녀들이 ‘투레트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유명 틱톡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본다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투레트증후군’은 유전적 신경계 장애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반복하거나 소리를 내는 틱 장애다. 캐럴라인 올베라 시카고 러시대학교 의학센터 연구원은 영국 억양으로 ‘빈스(beans)’라고 불쑥 내뱉은 환자들을 여러 명 목격했다. 심지어 영어를 못하는 환자들도 이 단어를 내뱉었다.
올베라 연구원은 추적 끝에 영국의 유명 틱톡커(틱톡하는 사람) 중 불쑥 ‘빈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의사들은 이 같은 행동이 투레트증후군이 아니라 신체가 기능적으로 이상을 보이는 것(기능성신경학적장애)이라고 진단했다.
틱 장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틱 장애를 앓게 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보고된 바 있다. 10년 전 미국 뉴욕 북부에서는 여러 10대들이 심리적인 이유로 집단 틱 장애를 앓았다. 텍사스 어린이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매리엄 헐은 최근 논문에서 소셜미디어 때문에 심리적 장애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투레트 영상 하나 때문에 틱 장애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틱톡 알고리즘이 비슷한 영상을 추천해주면서 생기는 반복 시청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의사들은 아이들이 틱 행동을 하는 영상을 끊도록 부모들이 자녀들의 시청물을 확인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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