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크루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최종 우승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29일 오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종영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가비(라치카), 리헤이(코카N버터),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와 권영찬CP, 최정남PD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각종 유행어와 댄스 챌린지를 양산해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시청률 0.8%(닐슨코리아/전국 유료)로 시작된 '스우파'는 최고 시청률 2.9%까지 치솟기도. 쟁쟁한 여덟 크루의 경쟁 끝에 허니제이가 수장으로 있는 홀리뱅이 최종 우승을 거뒀다.
방송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홀리뱅은 미션이 거듭될수록 좋은 평가를 받아 우승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허니제이는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초반에 불운이었던 게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편집을 잘 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이널에 올라온 크루들이 급조된 팀이 아니라 춤을 떠나 끈끈한 사람들이더라. '그런게 무대에서도 보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춤은 솔직하기 때문에 다 보이는 것 같다"고 끈끈함을 비결로 꼽았다.
허니제이는 같은 크루를 꾸렸던 코카엔버터와 '스우파'를 통해 7년 만에 재회하며 그동안의 앙금을 풀기도 했다. 허니제이는 가장 인상 깊었던 크루로 코카엔버터를 꼽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허니제이는 "코카엔크루 무대를 보면서 '많이 컸다. 잘 컸다.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만약에 이 친구들이 계속 나와 함께 했다면 나는 그 무대를 못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크루원들에 대해서도 '나 때문에 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드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에 리헤이는 "오로지 우리만의 색깔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원했던 그림, 항상 생각했던 것들을 이런 기회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움직임을 허니제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 이만큼 잘한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응수해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허니제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그에 대한 각종 미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좋고 감사한데 내가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굉장히 일반적이다"며 "보통 사람만큼의 선함과 악함이 있는데 좋은 점만 비춰지니까 나를 향한 도덕적 기대치가 한껏 높아지니 밖에서 투덜대지도 못하게 되더라. 그런 걸 보면서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니까 누군가에게는 내가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들도 있을 테니 상처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나에 대해 좋은 말만 올라오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사람이 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되게 누군가에게 악의적으로 상처를 주거나 했던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바르게 살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니제이는 "지금 이 관심은 우리나라 댄스씬들을 만들어준 선배님들과 그걸 이끌어 와준 동료들, 앞으로 이것을 이끌어 갈 후배들 모두의 몫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걸 알아봐 준 제작진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멋있고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본업에 충실하며 살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