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은 20채, 5살은 19채 다주택 '어린이 집주인'…"비정상적 투기 행위"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최근 3년간 주택을 2채 이상 구입한 미성년자가 전국에서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택을 가장 많이 구입한 미성년자는 9살 어린이로 약 22억 5,000만원을 들여 주택 20채를 사들였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주택 매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전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구입한 미성년자는 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수한 주택 구입액은 1,147억원으로 구입건수는 총 723건에 달했다. 또 이들 중 상위 10명이 구입한 주택은 113채로 거래 금액은 170억2,000만원으로 파악됐다.

미성년자 한 명이 10채 이상의 주택을 구입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5살 어린이는 20억7,150만원을 들여 주택 19채를 매입했다. 또 11살이 17채를 총 20억원에 사들이거나, 16살이 12억8000만원을 들여 13채를 구입하는 등 주택을 10건 이상 매입한 사례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9살 아이가 주택 20채, 5살이 19채를 사들인 것은 비정상적인 투기행위”라며 “편법증여 등 법 위반이 있었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