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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등 방역패스 확인 실랑이...헬스장은 미접종자 환불요청 속출

[위드 코로나 첫날]도입 현장 곳곳서 혼선

코인노래방 등 인건비 걱정

유흥시설은 감염확산 우려도

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코인 노래연습장에 백신 접종 완료자만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태영 기자




“‘호캉스’의 꽃은 수영장인데 방역 패스가 없어 탈의실 입구에서 출입 저지 당했습니다. 어제 호텔 체크인할 때 안내를 해줬으면 차라리 덜 억울했을 텐데 잠만 자다 집에 돌아가게 생겼습니다.”(30대 A 씨)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1일 목욕탕과 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 등 방역 패스 제도가 도입된 현장 곳곳에서는 사업주와 고객들의 크고 작은 실랑이가 이어졌다. 방역 패스란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발급 받은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방역 패스 안착을 위해 이달 7일까지 일주일간 벌칙을 부과하지 않는 계도 기간을 둔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곧바로 적용되는 곳이 많아 불평이 잇따랐다.

일부 상영관에 한해 방역 패스를 도입한 영화관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4단계에서 영화관은 상영관 내 음료만 허용됐지만 방역패스관은 팝콘과 음료 모두 취식이 가능해졌다. 마포구의 한 영화관을 방문한 B 씨는 “백신 2차 접종 이후 아직 14일이 안 지났는데 제대로 못 보고 방역패스관을 예매했다”면서 “현장에서 다시 안내를 받고 다른 시간대 일반 상영관으로 다시 예매하기는 했지만 시간차가 있어 1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주들도 방역 패스 도입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송파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30대 이 모 씨는 “QR 확인을 했을 때 백신 미접종자라고 뜨면 추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술 드시고 온 분들이 거부할 수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방역 패스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걱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씨는 “안그래도 야간에는 대리기사를 하면서 임대료를 충당하고 있는데 새벽까지 운영을 한대도 인건비나 나올지 의문”이라며 “코인 노래방은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가정 하에 가격이 책정된 거라 방역 패스 제도 하에서 운영 시간을 풀어주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헬스장에서는 회원권을 환불해달라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다. 송파구에서 200평 규모의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 모(39) 씨는 “오늘 벌써 회원 4명이 환불을 해달라고 요구해 처리를 하던 중이었다”며 “백신을 아예 안 맞으려고 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는 분들도 몇 주는 기다려야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럴 바에야 환불을 하겠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행으로 영업 제한 시간이 풀린 식당과 카페, 밤 12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진 유흥시설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광진구에서 헌팅 포차를 운영하고 있는 C 씨는 “매출이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제한을 완화하는 건 좋은데 이렇게 한 번에 시간과 인원 제한을 풀었다가 집단감염으로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D 씨는 “코로나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영업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달라질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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