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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노모에 장애 아들까지 "너무 힘들다"…40대 가장 '안타까운 죽음'

본인도 우울증 앓아…결국 가족들과 극단적 선택

전문가 "정신건강 지원·돌봄 부담 완화 장치 필요"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우울증을 겪는 노모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부양하던 40대 가장이 이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져 돌봄 가족의 정신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전남 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8분쯤 담양군 한 업체 주차장에서 40대 A씨와 그의 어머니(80), 그의 아들(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가족에게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보는 것이 버겁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문자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를 부양하는데 우울증까지 발생해 너무 힘이 든다”며 토로했다. 또 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고민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과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내용도 있었다.



앞서 A씨는 1년 전 형의 사망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기조차 쉽지 않아 자신마저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13일 장애 아들과 함께 광주 북구에 사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했다가 다음 날 형이 생전에 운영하던 업체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노모와 아들의 사인을 확인한 뒤 공소권 없음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돌봄에 따른 극심한 부담을 일부라도 완화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 최인관 사무처장은 "도전적 행동이 심한 장애아를 포함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중에는 돌봄 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거기에 노모 부양까지 더해지며 부담감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리 상담을 받았더라면 극단적 생각까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심리적 휴식과 물리적 휴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사업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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