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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출동해야하나…지구 주변 우주쓰레기 9,600t

NASA "위성 파괴 가능한 크기도 2만6,000개 달해"

일기예보·위치정보 등 우주 의존하는 일상생활 위협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날 실시한 위성 요격 미사일 실험이 우주쓰레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영국 글래스고 기후회의가 끝난 지 며칠도 안 돼 우주에서 새로운 환경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우주기구(ESA) 제공




이미 9,600t의 우주쓰레기가 지구 주위를 떠다니며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러시아 위성 요격 실험으로 여기에 1,500개 이상이 더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날 실시한 위성 요격 미사일 실험이 우주쓰레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영국 글래스고 기후회의가 끝난 지 며칠도 안 돼 우주에서 새로운 환경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러시아의 실험은 미국과 유럽, 과학계 등으로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앞으로 수년간 우주활동을 위협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 국적의 우주인 2명을 포함한 ISS 우주인 7명이 쓰레기 충돌에 대비해 우주선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실험에서 발생한 파편이 ISS나 위성, 우주활동 등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우주공사(Roscosmos)는 트위터에 "우주인들을 대피하게 한 우주쓰레기는 ISS 궤도에서 멀어졌다"며 "ISS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1954년 러시아가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후 우주에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파편과 발사체 잔해 등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런 조각들은 지구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하강하다가 대부분 불타 없어진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수년에서 수십 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휴 루이스 교수는 "바닷가에 플라스틱이 쌓이듯이 지구 주위 궤도에도 비슷하게 우주쓰레기가 쌓이고 있고 지구 환경과 우주환경은 하나"라며 "일부 국가가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더 많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구 주위 궤도에는 다양한 크기의 우주쓰레기 조각들이 수억 개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 주위 우주쓰레기 중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소프트볼보다 큰 것은 2만 6,000개가 넘는다. 우주선을 훼손할 수 있는 자갈 크기 이상은 50만 개가 넘고 우주복에 구멍을 낼 수 있는 모래 알갱이 굵기는 1억 개가 넘는다.

우주물체 추적 서비스 레오랩(LeoLabs)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성요격 실험으로 발생한 1,500개 이상의 우주쓰레기 조각은 고도 440~520㎞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스 교수는 "이 정도 고도에 있는 우주쓰레기가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다행이기도 하다"며 "이 조각들은 (지구 중력에 의해)하강하다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SA의 우주쓰레기 전문가 팀 플로러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우주쓰레기의 영향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통신과 일기예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 많은 서비스가 우주에 의존하고 있다며 "우주 쓰레기가 증가할수록 인류의 우주 이용은 점점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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