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대선 후보로 선택해주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변화해라. 더 나아져라. 고쳐서 정상으로 만들어라. 이걸 우리는 두 글자로 개혁이라고 합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전남 순천시 연향 패션거리에서 마이크 없이 즉석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란 것은 누군가가 부당 이익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결국 개혁이란 곧 저항이고 반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것을 이겨내고 성과를 만들어 낼 사람이 누구겠느냐”며 “저에게 힘을 주시면 그 힘을 최대치로 행사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며 “과거를 뒤져 후벼파고 처벌하고 복수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문제, 지역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놓고 무슨 보복을 하겠느냐”며 “우린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퇴행세력이 아니라 전진하는 미래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실력으로 실천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제 과거에서 미래를 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보면 앞으로 미래에 뭘 할지 알 수 있다”며 “저는 약속을 지켰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부정부패한 일이 없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해 이 자리까지 왔다”며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불공정하게 행사한 사람은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발사주 의혹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묵인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순천 연향 패션거리에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재명은 합니다’, ‘차기 대통령은 이재명’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18시 40분께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도착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몰리면서 한동안 차도까지 사람이 가득 차기도 했다. 이 후보와 김 씨가 시민들과 일일히 인사하고 사진을 찍으며 이동한 탓에 약150m를 이동하는 데 40분 가까이 소요됐다.
이 후보의 생일을 맞아 생일케이크를 전달한 지지자도 있었다. 이들은 상가 한쪽 모퉁이에서 이 후보가 도착한 직후부터 계속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김 씨는 이 후보 뒤에 꼭 붙어 이동하며 이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 후보가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잡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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