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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악몽이...제주가 통째로 흔들렸다

서귀포 서남서 해역서 규모 4.9

4년 전 포항 지진 이후 가장 강력

놀란 주민들 황급히 건물밖 피신

광주까지 진동...중대본 1단계 가동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이번 지진은 규모 4.9로 제주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사진 제공=제주도교육청




제주 해상에서 14일 규모 4.9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도민들은 건물 밖으로 황급히 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정부는 여진과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 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19분 14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력하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17㎞로 추정했다.

규모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전등을 비롯해 매달려 있는 물건이 크게 흔들리며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로 놓인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다. 규모 5에서는 건축물에 금이 가거나 지붕에서 기와가 밀려 떨어질 수 있고 사람이 걷기가 힘들다.

자료 제공=기상청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후 한반도 발생 지진 가운데 역대 열한 번째(공동) 규모에 해당한다.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 5.8이었다. 2017년 11월 15일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제주도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가는 등 공포에 떨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김 모(34) 씨는 “방 안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려 무서웠다”며 “무슨 일인가 했는데 잠시 뒤 재난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이날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이 10여 분간 대기하는 등 긴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지진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을 귀가시켰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광주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계기 진도(전국 지진관측소의 진동 관측값을 이용해 산출한 등급)를 측정한 결과 최대 진도가 제주 5, 전남 3, 경남·광주·전북 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등급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 3등급과 2등급은 각각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과 조용한 상태인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기상청·소방청·해경·제주도·전라남도 관계자들과 중대본 회의를 개최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소방청 등 관계 부처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여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제주도민 등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규모 1.5∼1.7의 여진이 9차례 이어졌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대응이 필요하다”며 “주변 지역의 지진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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