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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HY] 모디·푸틴 ‘브로맨스’…印, 中 맹방 파키스탄 견제하고 러는 美 동맹 균열 노림수

모디, 러 무기 들여 군사력 강화 기대

중앙亞 영향력 넓히려는 푸틴과 '윈윈'

"美, 中·러 밀월 깨기 위해 묵인" 분석도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6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연례 정상회담을 열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밀월이 심상찮다. 최근 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방위 협력 강화 방안이 담긴 백서를 교환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두 정상이 국방·무역 분야 등에서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이은 것이다. 인도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도의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핵심 멤버라는 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디와 푸틴의 ‘브로맨스’는 어색한 조합으로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돈독한 편이었다. 인도는 냉전 시절부터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를 대거 수입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등으로 수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무기 공급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서 메우고 있다. 인도 입장에서는 역사의 앙숙인 파키스탄 견제를 위한 군사력 확보가 절실한데 파키스탄은 중국의 맹방이다. 모디 입장에서는 중국과 파키스탄을 동시에 견제하는 차원에서 러시아를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싱크탱크인 옵서버리서치재단(ORF)의 인도·러시아 관계 전문가 난단 운니크리슈난은 “미국의 장비는 최첨단이지만 수입에 드는 비용은 (러시아의)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디는 이번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로부터 54억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수입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교역 목표를 현재의 3배 남짓인 300억 달러로 잡았다. 모디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인도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도 인도와의 밀착은 남는 장사다. 미국이 쿼드 등으로 동맹 중심의 외교 전선을 확대하는 상황이라 푸틴으로서는 인도를 통해 미 동맹의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중국의 아시아 팽창에 대한 견제도 가능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입장에서도 모디의 이중 플레이가 나쁘지만은 않다.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가 파키스탄 견제를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인 형국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는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화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간 틈새를 벌리는 계기가 될 여지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은 우정과 신뢰가 아닌 미국에 대한 공동의 적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보다 중국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다. 운니크리슈난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면 강한 인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도와 러시아 간 협력이)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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