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뒤통수 부분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였다 뗀 듯한 흔적이 노출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5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지난주 노동당 8기 4차 전원회의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뒤통수에 테이프를 붙인 뒤 뗀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 자국이 남아 있다.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은 같은 부위에 파스를 붙인 모습이 공개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됐고 흉터는 없었다"고 밝혔고, 일각에서는 피부 보호용이나 두통 완화용 패치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보여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사망 10주기 중앙추모대회 참석 당시 혈색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열흘가량 지난 같은달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노동당 제8차 제4기 전원회의 2일차 현장 사진에는 셔츠 목둘레 부분이 헐렁해지고 얼굴도 수척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최근 달라진 외양과 관련, 건강 문제를 추측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각) 전화 브리핑에서 '최근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체중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관해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는데 어떻게 보나'는 질문에 "김정은의 외모에 관한 추측을 언급했는데, 나는 그 추측에 (의견을) 더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속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여전히 전념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외모에 변화가 있을 때는 그의 건강 상태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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